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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즐겁고 행복했던 여행! 허클베리핀 미국/캐나다 여행후기 공간에서 추억해 보세요!

제목
Nature Lover/2009-02-28
작성자
지현
작성일
2014-07-24
조회수
5055
내용

"코스타리카 가요" 라고 하면 거기가 어디야? 하는 반응이 참 많았어요. 그러면 항상 "멕시코 아래에있는데.. 파나마 운하 아시죠? 그 파나마 보다는 위에 있는 나라에요" 이렇게 대답했지요..ㅋㅋ 영어 배낭여행간다하면 대게가 미국으로 가기때문에 코스타리카에 대해서는 여행 후기도 없을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선 너무 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갈 엄두를 못 내는지..^^; 네이버 검색을 해도 정보가 별로 없더라구요..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에게 코스타리카는 그야말로 뭔가.. "미지의 세계" 로 다가왔어요.. "다른 사람들은 많이 가보지 않은 곳, 메스투어리즘으로 대표되는 그런 곳이 아니라 정말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가 보고 싶다!" 요 마음 하나로 코스타리카로의 배낭여행을 결정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Nature Lover"s Paradise라고 설명되있는 그랜드여행의 설명 그대로였어요. 정말 별의 별 동식물이 다 있는 나라.. 이건 말보다 사진이 더 좋을 것 같네요^^;


다른 얘기보다.. 언어 쪽 얘기를 하고싶어요. 저는 지금 벤쿠버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구요(그래서 코스타리카 여행 결정을 하기가 쉬웠어요! 벤쿠버에서는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요^^), 영어에 대해서 자신이 없는 편은 아니랍니다.. 영어로 수업 듣고, 시험보고, 레포트 쓰고, 룸메들이랑 얘기하고.. 영어에 나름 익숙해져 있으니까 코스타리카에서 언어적인 면으로는 별로 고생 안하고 사람들과 금방 어울려서 금방 친해질거라 생각했는데.. 팀원들과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바람에.. 예상과 다르게 처음에 친해지는데 고생을 좀 했어요..^^;(그랜드여행을 통해서 가시는 분들은 그랜드여행에는 나이제한이 없다는 점! 알아두고 가세요)


저희 팀에는 총 여섯명이 있었는데요..(영국인 하나, 미국인 두명, 캐나다인 하나, 독일인 하나, 그리고 저..) 저는 올해 스물둘인데 저 빼고 제일 어린 사람이 서른 넷.. 그리고 다들 나이가… 30대후반, 40을 넘는거예요.. 하하..^^;;; 국적, 인종도 다른다데가 나이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다보니 공감대 형성도 어렵고 대화 할 때도 공통의 화제를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제 룸메이트기도 했던 서른 네살 독일인 언니와 "네이티브가 아니라는 점"으로 서로 의지(?)가 되면서 단짝이 되서^^ㅋㅋ 나중엔 정말 즐겁게 잘 여행했어요. 마지막 날 헤어질 때엔 너무 아쉽더라구요..

이 독일인 언니 이름은 다니엘라였는데, 저는 다니엘라를 보면서 "아, 저런 자세는 정말 배워야겠구나" 하고 느낀 점이 참 많았어요.. 다니엘라는 저보다 영어를 잘 못했는데도 다른 팀원들과 좀 더 빨리 친해졌던 것 같아요.. 물론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도 이유였겠지만, 저와 다르게 다니엘라는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정말 당당 말했거든요. 저는 누군가가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물으면 항상 "난 다수의 의견을 따를게" 라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런데 다니엘라는 짧은 영어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걸 끝까지, 모조리, 다, 얘기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가끔 갈등도 생겼지만 그러면서 더 빨리 친해졌던 것 같아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여섯명 중에서 네명이 되다보니 여섯명이서 같이 얘기를 시작해도 어느 순간부턴 자연스럽게 넷이서 얘기를 주도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저는 얘기를 쫓아듣느라고 바쁜데 다니엘라는 다른 사람들 말을 끊으면서까지도 "나 너네들 말 못알아듣겠어. 그게 무슨말이야?" 라고 되물었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넷의 친구들도 저희들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니엘라랑 Anne을 위해서 우리 좀 천천히 말하자" 하는 식으로 바뀌더라구요. 내가 다수에게 맞춰야지, 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자기에게 맞추게 하는 당당한 다니엘라의 태도. 자기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하고, 모르니까 알려달라고 하고, 또 도움을 요청하는 솔직한 태도. 그런 다니엘라를 보면서 이 여행은 "나는 다수결에 따를게" 하는, 그런 얌전하고 소극적인 여행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말로 표현하면서 쟁취(?)하는 여행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짜여진 계획에 그저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여행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여행의 장점이잖아요. 그런 여행으로 만드는 것은 굴리는 영어 발음도 아니구요, 영어 어휘실력도 문법실력도 아닌.. 당당한 자세와 솔직한 태도더군요..

여행을 앞두신 분들이나, 이 여행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분명 "내 영어 실력으로외국 애들이랑 여행하는 가능할까?" 하고 걱정 많이들 하실텐데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국 이 여행을 즐거운 여행으로, 최고의 여행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얼마나 당당한가, 라는 거예요. 영어가 부족하다고 기죽거나 소극적이 될 필요는 없답니다. 더듬더듬하더라도 자기 의사를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세요! 여행떠나기전에 "어떻게하면 외국 애들이랑 금방 친해질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정답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트렉아메리카 오티 메일에 쓰여있는 것처럼 내가 말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관심없다고 오해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 하세요^^ "water", "cold", "sleepy", 이렇게 한 단어씩 만 내밀어도 나중에는 이 한 단어로 점점 가까워지고 융화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저에게 코스타리카 여행은 워밍업이었어요. 5월, 교환학생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이번엔 21일짜리 미국 서부~동부 트렉아메리카 여행을 합니다^^ 코스타리카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짧은 후기였지만 이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모두들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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