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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즐겁고 행복했던 여행! 허클베리핀 미국/캐나다 여행후기 공간에서 추억해 보세요!

제목
미국 서부여행기 - 골드러시 후기(3)
작성자
김주희
작성일
2017-11-22
조회수
109
내용
2015. 10. 21. 여행 4일차, Monument Valley를 가다.

출처: http://ddalgong.tistory.com/727 [딸공]



10. 21. 아침, 그랜드캐년의 일출은 팀원 만장일치로 안보기로 하고 느지막히 집합시간을 정했다. (어쩜 다들 하나같이.. 해는 늘 뜬다며.. ㅋㅋ 낼 모뉴먼트밸리가서 보면 되는데 뭘 굳이 일찍일어나 일출을 보냐며..ㅋㅋ) 아이맥스 상영도, 굳이 뭘 헬기나 타지 여기까지 와서 아이맥스냐며 아무도 관심 없음.ㅋㅋ대세의 흐름이 곧 내 의견이더라고. 팀원들 참 잘만났다 생각했다. (뭐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비슷한 성향이 같이 다니는 게 서로 편하니까.)
그래서 우리가 만나기로 한 시각은 무려 오전 10시. 늦잠자고 일어나 전날 배급받은 컵라면과 햇반을 꺼내 아침을 준비해본다.  





 
레드피더 랏지 로비에 비치된 아이들. 연한커피, 진한커피, 뜨거운 물 순서로 누르면 콸콸 쏟아짐. 커피 인심 하나는 인정~


담아가라고 종이컵은 물론 홀더 뚜껑까지 아주 넉넉~히 준비되어 있음!



오늘의 아침 신라면과 튀김우동.. ㅋㅋ (라면은 사랑입니다.)
햇반을 데우려고 전자레인지를 찾으니 로비 안쪽 구석에 방으로 가보라고 한다. 구석쪽으로 갔더니 와우~ 각종 벤딩머신과 전자렌지 완비. 나중에 보니 코인세탁실도 있었다. (전날 미리 알았음 여유 있을때 빨래 좀 하는건데 ㅋㅋ)
그래서 햇반과 라면을 가지고 룸에 돌아왔는데. 허거덩 ㅋㅋ 먹거리 배급에만 집중하느라 젓가락을 안받아왔다. 옆방을 돌면서 다 물어봤는데 아무도 젓가락이 없다고 ㅋㅋㅋ 첫날 분명히 어딘가에 몰려 넣었는데 다들 그게 어딘지 못찾고 있었음 ;; 다들 로비 커피머신 옆에 있던 스틸러 몇개 가져와서 먹고 있는 중. ㅋㅋ 그거라도 하나 받아다가 그냥 먹기로 한다.





고도가 높아 빵빵해진 김.. 무슨 비행기 탄 줄 ㅋㅋ (김, 과자뿐만 아니라 화장품들도 고도가 높아 기압이 낮아 그런지 죄다 부풀어서.. 아무생각없이 메베 열었다가 줄줄줄 쏟아져나와서 진짜 멘붕 ㅠㅠ 위로 세워서 탁탁 쳐서 열었어야 했는데 완전 생각없이 열었다가 메베분수쑈 했음. 아 물론 분수쑈는 개뻥오바고 ㅋㅋ 암튼 줄줄 쏟아져나와서 엄청 버렸다는 아꾸워라 무려 샤넬인데 -_-)
어쨌든 우린! 숟가락도 젓가락도 없지만 종이컵으로 밥을 퍼서 먹습니다. ㅋㅋㅋ 꿀맛이었음! 햇반 한 개에 김 두 팩이라는 매우 짭조름한 조합이니 절대 맛이 없을리 없고, 이것도 다 추억인거라며 김곰돌에게 열심히 세뇌했으나 어차피 라면에 영혼이 팔린 곰돌이에겐 들리지도 않음..-_-

그래서, 이제 여기도 안녕!  




전날 못한 헬기투어에 미련이 남아 혹시 오늘은 헬기 뜨는지 가보기로 하고.  여기가 헬리콥터 투어 하는 곳. 하지만 오늘도 구름과 안개 부슬비 등등으로, 헬리콥터 투어는 불가하다는 결론. 헬리콥터 투어를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기 전까진 '비싼데 해야하나?'와 '그래도 한 번은 꼭 해볼만하다던데'가 반반쯤이었는데, 갑자기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소릴 들으니 뭔가 돈이 굳었다라는 생각보다 갑자기 엄청 되게 하고싶어지면서 아쉬워지는거다. 흠... ㅠㅠ





오나가나 계속 있던 드림캐쳐. 상속자들때문에 그렇게 유명해지지만 않았어도 하나쯤 사서 들고 왔을텐데.. 드라마때문에 너무 유명해지다보니 오히려 이제 뭔가 유행이 지난 느낌이랄까 -_-; 그래서 안샀다.  



이제 떠난다. 그랜드캐년 안녕.



모뉴먼트밸리 가는 길,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이 그냥 모두 화보.


도저히 안되겠다며 차를 세운 우리는, 맨땅에서 사진을 찍는다. ㅋㅋㅋ (카메라 바닥에 버리고 폰으로 사진찍는 클라스.. ㅋㅋ)



사진찍고 보니 저 펜스 뒤는 사유지 ㅋㅋ 누군지 엄청 땅부자네 펜스 끝이 안보여. 근데 저 땅을 어디다 쓰지? -_-;



점심은, 서브웨이에서 가볍게 포장해서 이동. 모뉴먼트밸리에 일몰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먹으면서 서둘러 떠나기로 한다. 서브웨이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주문법, 메뉴에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치즈나 계란 등등 사소한 것들에서 조금씩 더 짜다는 게 특징. 내 입엔 그냥 뭘 넣어도 엄청 짜더라고 ;; ㅠㅠ 


모뉴먼트 밸리로 가는 길..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모뉴먼트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모뉴먼트밸리는 바위침식지형인 모뉴먼트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테이블처럼 윗쭉이 평평한 형태인 메사(mesa)와 조금 더 침식이 진행되어 뽀죡한 형태인 뷰트(butte)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더 침식이 진행되어 뾰족한 것도 있는데 나바호족 명칭으로 그건 '토템폴(totem pole)이라 한다고. (해석하자면 장승? 솟대? 그런 거..)



암튼 여기가 모뉴먼트밸리 투어의 시작인 비지터센터.
여기에서 우리 벤과 빠이빠이하고 나바호족의 지프로만 들어갈 수 있다. 즉 전날 챙겼던 캐리어 등은 다 두고 가야하고 달랑 백팩 하나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단 소리.  




비지터센터에서.. 뷰가 진짜 끝내줌.



드디어 벤 타고 출발~

Three Sisters (세자매바위!)

여기가 나바호족 전통가옥 호건. 요건 실제로 쓰는 건물은 아닌 듯하고 홍보용으로 지어놓은 곳인 듯.


나바호족 수공예품 러그 제작을 잠시 보여주고, 설명도 해주고, 질문있나요?!하고 침묵하는 어색한 시간도 가진 뒤에 약간의 팁을 지불하고 사진찍음.


손가락끝이 가르키는 곳, 토템폴!


요건 자연적으로 생긴 곳인데 호건과 닮았다 하여 '빅호건'



오후 네 시쯤 도착했는데 한 바퀴 돌고 나니 벌써 일몰.
 다시 밖으로 나와서 저녁먹으러 이동.



방문자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비어있는 식당같은 건물로 안내받았다. 카페라고는 써있지만 그냥 빈 테이블 뿐.
나바호족 언니가 타코를 써빙해줬다. 빵 받고 원하는 토핑 골라 받으면 되지만 난 자연스럽게 몽땅 다! 마니마니! ㅋㅋ



우아하게 말아먹기는 애초에 글렀음. 그냥 다 섞어서 퍼먹는다. 양념맛이 강하지 않아서 맛있었다. 고기 빼고 받았음 더 나았을 듯. 양도 뭔가 적어보였는데 다 먹자니 엄청 배불렀음.

타코 서빙해준 나바호족 언니, 이름이 뭐였더라 ㅠ_ㅠ 까먹었다 ㅠㅠ 암튼 저 언니가(알고보면 동생일지도) 우리 투어리더한테 자꾸 '오빠'라고 불러서, 오빠 아니고 '아저씨'라고 불러야한다고 가르쳐줬다. ㅋㅋㅋㅋㅋㅋ(리더님은 무려 예순이 넘으심 너무하잖아 ㅍㅎㅎㅎ)
 밥먹고, 우리 팀만을 위한 공연을 보여주신다고. 나바호족 전통춤 공연. 나비, 바람 등 자연물을 표현하는 스텝이라는데 다 비슷해 보이는건 어디까지나 예술적 안목이 부족한 내 탓. ㅋㅋ




공연 보고 기념사진, ㅋ 저 분 딸이 피카츄옷 입고 서서 옆에서 같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나바호 춤을 가르쳐서 같이 공연할 계획이라고. 러그 짜던 호건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곳곳에 나바호족 아이들이 있어서 미리 간단한 선물이라도 좀 챙겨갈걸 어른들만 팁 드리고 애들은 빈손으로 돌아서자니 참 그랬다.
 암튼 저녁먹고 다시 통제구역으로 벤 타고 들어와서, 우리가 숙박할 호건으로 간다. 침낭 하나씩 받고 요가매트처럼 생긴 매트 하나 받고..



갑자기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니 추워져 난로에 불을 펴 주셨다. 아늑하게 타는 불을 보며 다 같이 외쳤지.아 고구마 가져올걸!ㅋㅋㅋ


침낭을 가져올까하다가 1인당 20달러에 대여해준다고 해서 그냥 빌렸다. 가보니 우리 팀 전원 대여를 신청했더라고. 긴 일정에 하룻밤 쓰자고 침낭을 챙겨가기엔 짐이 너무 많아지니까 짧은 골드러시 투어는 그냥 대여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  


밤은 어둡고. 잠자긴 너무 이르고. 패드 꺼내서 뭐 볼거 없나 하나가 다같이 둘러앉아 냉장고를 부탁해를 본다. ㅋㅋ 지구반대편에서 보는 냉부라니 뭔가 새로웠어 ㅋㅋ 사실 난 저거 이미 본 거였는데 애들도 좋아하고 김곰돌도 재밌어하니 그냥 또 봐도 좋더라고.
냉부 한 편 보고 밤 11시쯤, 불 끄고 다같이 취침모드. 동그란 호건 바닥에 방사형으로 둘러 누워 잠을 잤다. 난 워낙에 잠자리에 예민해서 초반 두어시간 자다가 깨서 그냥 밤을 새고 말았는데 아이들은 모두 숙면,, 다들 잘 잔 듯 했다. 호건에서 숙박 중 가장 난감했던 건 화장실이었는데, 호건에서 나와 100m쯤 걸어가야 푸세식 화장실이 하나 있고 그마저도 문이 없어서 그냥 앞사람 눈감게 하고 싸야 하는 시스템이라.. ㅋㅋ (체감은 한 100m였는데 실제로는 한 50m일지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라 남몰래 싸기도 힘들어서 참 난감했고, 양치는 그냥 가져간 생수 한 병씩 까서 대충 하는 걸로.. 세수는 포기. 그리고 호건 바닥의 모래들이 진짜 황토마사지팩보다 더 고운 모래였는데 촉촉하고 부드러워 장난삼아 만지는 건 좋았지만 침낭속에 끊임없이 파고들어 코와 입속으로 들어와서 그것도 좀 난감.. ㅋㅋ 하룻밤쯤이니 추억삼아 지낼만 했는데 두 번은 어려울 것 같았다. ㅋㅋ
그래도 새벽에 잠이 안와서 잠시 나왔더니 그 새 비가 그치고 별들이 별들이.. 주변에 어떤 불빛도 없는 진짜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이다보니 달도 별도 평소와는 참 다르게 보였다. 고요한 어둠속에 펼쳐진 모뉴먼트들을 보고 있자니 그 땅이 아늑하게 느껴지면서 왜 나바호족이 그곳을 신성한 땅 이라고 부르는 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골드러시 투어의 셋째날, 우리 여행의 넷째날도 그렇게 저물었다.





출처: http://ddalgong.tistory.com/728?category=340723 [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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